여수세계섬박람회 부행사장 개도가‘머무는 섬’이 됐다

- 토요일 섬스팟투어, 일요일 힐링&웰니스… 주말마다 걷고 쉬는 섬
- 몽돌해변 최병수 환경예술, 가림막 미술전, 주말 그래피티 체험
- 섬어촌문화센터·가로등 등 생활환경 변화…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하는 섬으로

2026-09-29(화) 19:55
사진=여수세계섬박람회 부행사장 개도에서는 섬스팟투어를 진행한다. 개도를 방문한 여행객을 환영해 주는 박람회 마스코트
[신동아방송전남여수=김기남 기자]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부행사장인 개도가 전시를 보고 지나가는 섬이 아니라, 걷고, 그리고, 쉬고, 하룻밤 머무는 섬으로 관람객을 맞는다. 박람회 기간 주말 체험 프로그램과 예술 전시, 섬섬캠핑 등이 이어지면서 주행사장에서 만난‘섬’을 실제 섬에서 경험하는 체류형 여행이 개도에서 펼쳐진다.

개도는 박람회 이전부터 자연을 찾아 여행객들이 찾던 섬이다. 특히 청석포 해변은 아름다운 해안 경관과 백패킹에 적합한 환경을 갖춰 백패커들 사이에서 이른바 ‘백패킹의 성지’로 불릴 만큼 자연 속에서 하룻밤 머물려는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져 왔다.

여기에 섬박람회 부행사장으로 선정되면서 새로운 변화가 더해졌다. 섬어촌문화센터와 섬섬캠핑장이 새롭게 조성되고, 섬의 자연과 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되면서 개도에서 하루를 보내는 방식도 다양해졌다.
사진=개도의 섬스팟투어는 전문가이드와 함께 섬의 숨은 비경과 주요 명소를 둘러보며 섬이 지닌 다양한 매력을 살펴보는 기회가 되고 있다.


■ 토요일엔 걷고, 일요일엔 쉬고… 주말 프로그램

박람회 기간동안 개도에서는 주말마다 섬의 자연과 일상을 직접 만나는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토요일에는 개도의 주요 명소를 둘러보는‘섬스팟투어’가 관람객을 맞는다.

개도 화산항에서 출발해 청석포 해변과 섬어촌문화센터, 모전 몽돌해변 등을 차례로 둘러보며 개도의 해안 풍경과 섬 문화를 만나는 프로그램이다. 투어 마지막에는 개도의 대표적인 섬 특산품인 막걸리도 맛볼 수 있다. 조선시대부터 이어져 온 개도 막걸리는 개도의 맑은 물로 빚어 부드럽고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해변에서는 색소폰 공연 등 문화공연도 펼쳐져 걷는 길에 또 다른 즐거움을 더한다.

일요일에는‘힐링&웰니스’프로그램이 이어진다. 개도 섬섬캠핑장에서 전문 강사의 지도로 요가와 필라테스를 체험하고, 방풍잎차 힐링 티타임으로 마무리하며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몸과 마음을 돌보는 시간을 갖는다. 공식 프로그램은 총 8회, 회당 20명 규모로 운영된다.

두 프로그램은 박람회 기간 주말을 중심으로 운영되며, 스마트웹 사전 예약 또는 현장 접수 등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섬스팟투어에 참여한 관람객 조영복 씨(순천 거주)는 "몽돌해변에 앉아 작품 보면서 파도 소리 듣는데 시간이 멈춘 것 같았다“며“박람회장만 보고 갔으면 후회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붉은 노을이 지는 개도에서 펼쳐진 섬섬페스티벌. 개도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소통하며 섬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느끼는 시간이었다.


■ 몽돌해변엔 환경예술, 가림막엔 미술전… 직접 그리는 그래피티까지

개도의 자연은 그 자체로 하나의 전시장이 된다. 모전 몽돌해변 일원에는 오랫동안 기후위기를 작품으로 알려온 최병수 작가의 환경예술 작품이 설치돼 있다. 조개 속에 담긴 지구, ‘Climate crisis’문구를 든 펭귄, 별을 향해 뻗어가는 사람의 형상이 푸른 바다와 몽돌을 배경으로 서서, 아름다운 섬의 자연이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 묻는다.

부행사장 주변 가림막도 여수의 섬과 바다를 담은 사진전과 여수미술협회 작가들의 야외특별전으로 꾸며졌다. 여기에 관람객이 직접 작품을 완성하는‘그래피티 체험’이 오는 10월 4일까지 더해진다. 이번주 토·일요일 오후에는 대형 벽화에 관람객이 직접 그림을 그리며 개도의 풍경을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어간다. 미술 경험이 없어도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를 주제로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어, 관람객의 손길이 더해질수록 새로운 모습의 개도가 완성된다.



■ 바다 앞에서 하룻밤… 섬 캠핑과 여객선 반값

개도에서는 하루의 여행을 넘어 섬에서 하룻밤 머무는 것도 가능하다. 박람회를 계기로 새롭게 조성된 섬섬캠핑장은 개도의 자연을 가까이에서 즐기며 머물 수 있는 체류 공간이다. 현재 박람회 기간 상시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며, 캠핑과 함께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공식 운영 일정은 주 6회, 화요일 휴무다.

낮에는 섬스팟투어로 개도의 길을 걷고, 해질 무렵에는 몽돌해변의 예술작품을 감상한 뒤 캠핑장에서 섬의 밤을 보내는 식이다. 주행사장에서 섬을‘보고’개도에서는 섬을 직접‘살아보는’여행으로 경험의 폭이 넓어진다. 특히, 박람회 기간에는 개도를 찾는 타 지역 관람객에게 여객선 운임 50% 지원과 전남·광주 섬 반값여행 혜택이 적용된다.


■ 박람회가 가져온 변화… 주민들의 일상도 달라졌다

개도가 박람회 부행사장으로 선정되면서 관광객뿐 아니라 주민들의 일상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대표적인 변화가 섬어촌문화센터 신설과 마을 곳곳의 가로등 설치다.
특히 가로등이 설치되면서 해가 진 뒤 어두운 길을 걷기 어려웠던 어르신들의 일상에도 변화가 생겼다. 예전에는 야간 외출을 꺼리던 할머니들이 이제는 두세 명씩 함께 길을 걸으며 밤 산책을 즐기는 모습도 볼 수 있게 됐다.

아이들에게도 부행사장은 새로운 공간이 됐다. 부행사장 시설과 캠핑장 주변 공간이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만 찾는 곳이 아니라,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뛰어놀고 친구들과 어울리는 하나의 일상적인 놀이터가 됐다. 관광객을 위한 시설과 프로그램이 주민들의 생활환경에도 변화를 가져오면서, 박람회를 계기로 만들어진 공간이 섬 주민들의 일상 속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는 것이다.

■ 주민 잔치로 마음을 잇다… 관광객과 함께 만든 개도의 밤

물론 변화의 과정이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개막 이후 캠핑장 운영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 발생하면서 일부 캠핑 예약이 취소되는 일이 생겼고, 개도를 찾으려던 관광객들의 발길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주민들 역시 개도에 대한 좋지 않은 인식이 생길까 걱정했다.

주민들은 이러한 상황을 외부 방문객과 직접 소통하며 풀어가기로 했다. 지난 19일 섬섬캠핑장 잔디광장에서 열린‘개도 예술의밤 페스티벌’과 마을잔치가 그 시작이었다. 이날 섬 주민과 캠핑객, 관광객 등 200여 명은 마을에서 준비한 음식을 함께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개도 카페 가수의 사전공연을 시작으로 전자바이올린 연주와 보컬, 혼성 듀오밴드 공연이 이어졌고, 공연이 끝난 뒤에는 별자리 토크와 캠프파이어가 늦은 밤까지 이어졌다.

모닥불을 사이에 두고 관광객은 개도의 일상을 묻고, 주민은 오랫동안 섬에서 살아온 이야기를 들려줬다. 단순한 공연 행사를 넘어 섬 주민과 외부 방문객이 서로를 이해하고 격려하는 소통의 자리가 만들어진 것이다. 주민들에게 이날 행사는 개도의 매력을 알리는 자리인 동시에, 박람회를 계기로 섬을 찾은 외부 방문객들과 마음을 나누고 함께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시간이기도 했다.

개도에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관계자는“박람회 부행사장으로 선정되면서 개도에 하나둘 변화가 시작됐고, 섬의 가능성을 다시 바라보는 계기가 됐다”며 “관광객에게 개도의 자연과 문화를 보여주는 것뿐 아니라 주민들도 변화의 혜택을 체감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주민들과 함께 섬의 매력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2026여수세계섬박람회는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를 주제로 오는 11월 4일까지 여수 돌산 진모지구 주행사장과 여수세계박람회장, 개도·금오도 일원에서 열린다.


개도, 어떤 섬인가?
개도는 여수 화정면에 자리한 섬으로 청석포 해변의 해안 풍경과 모전 몽돌해변, 섬어촌의 생활문화를 간직하고 있다. 개도 막걸리로도 알려져 있으며, 여수세계섬박람회를 계기로 조성 중인 농어촌관광휴양단지와 함께 체류형 관광지로 거듭나고 있다.
김기남 기자 tkfkddl596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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