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시립박물관 왜 아직도 없을까 “유물은 많은데 박물관은 없다?”

- 6만 점 넘는 유물, 고양시 아닌 타 지역 박물관에 전시 중
- 건립 용역 예산 7차례 삭감…문화체육관광부 심사도 못 들어가
- 창릉신도시 개발 앞두고 역사 보존 위한 시립박물관 시급

2025-04-24(목) 11:51
[신동아방송 경인 = 김형천 기자]
고양시 곳곳에 세계문화유산 조선왕릉과 북한산성, 행주산성 등 역사문화유산이 산재해 있지만, 이 지역의 과거를 보여줄 '시립박물관'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한반도 최초의 재배 볍씨인 '가와지볍씨'를 비롯해 고려의 마지막 왕인 공양왕릉, 조선시대 벽제관 등 유서 깊은 문화유산을 보유한 고양시는, 특례시 중 유일하게 시립박물관이 없는 도시다.
그 결과, 지금까지 고양시에서 발굴된 6만여 점의 유물들은 국립춘천박물관, 대학박물관, 경기도박물관 등 외지로 흩어졌다. 특히 최근 창릉신도시 개발이 본격화되며, 고양시 내 매장문화재를 확보하고 보존·연구할 수 있는 전담기관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고양시는 2023년부터 박물관 건립을 위해 관련 조례를 개정하고 추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행정적 절차를 밟아왔다. 시민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포럼을 개최하고, 유물 확보를 위한 기증 캠페인과 임시 수장고 조성에도 힘썼다. 현재까지 자체 수집한 고양시 유물은 1,460여 건에 달한다.
하지만 박물관 건립의 출발점인 타당성 용역 예산은 2023년 이후 7차례나 삭감되며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문화체육관광부의 사전 평가조차 신청하지 못한 상황이다. 현재 실정에 맞는 계획 수립을 위해선 새로운 용역이 필수지만, 여전히 예산 반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원·용인·성남 등 타 특례시들이 이미 시립박물관을 운영하거나 개관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고양시의 박물관 부재는 지역 문화 자산 보존의 공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박물관 건립은 첫 삽을 뜨기까지 평균 7~10년이 소요되는 만큼, 사전 준비가 더욱 절실하다.
고양시 관계자는 “도시의 역사적 위상을 지키고 시민들이 문화 향유권을 보장받기 위해선 박물관 설립이 더는 미뤄져선 안 된다”며 “현 시점에서 타당성 재검토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대영기자 dypark@sda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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