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을 꿈꾸던 11살 소녀 김하음 양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네 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11월 7일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에서 김하음 양이 뇌사 상태에서 장기기증을 통해 소중한 생명을 나눴다고 밝혔다.
김 양은 지난 8월 16일 잠을 자던 중 두통을 호소한 뒤 병원으로 이송됐고, 뇌수막염 진단을 받았다. 의료진의 적극적인 치료에도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뇌사 상태에 이르렀다. 가족들은 깊은 슬픔 속에서도 폐와 간, 양쪽 신장을 기증하기로 결정했고, 이를 통해 네 명의 환자가 새로운 삶의 기회를 얻게 됐다.
의식을 잃은 하음 양 곁을 지키던 가족들은 중환자실 대기 공간에서 장기기증 관련 안내문을 접하게 됐다. 처음에는 기적 같은 회복만을 바랐지만, 의료진으로부터 회복이 어렵다는 설명을 들은 뒤, 아이의 삶을 다른 생명으로 이어주는 선택을 고민하게 됐다. 평소 사람을 좋아하고 도움을 주는 일을 기뻐하던 아이의 성격이 가족의 결정을 이끌었다.
충남 천안에서 크리스마스이브에 태어난 김 양은 밝고 활동적인 아이로, 춤추는 것을 좋아하고 가족에게 사랑한다는 표현을 자주 건넸다. 여행과 비행기를 좋아해 하늘을 나는 승무원을 꿈꿨던 아이의 마지막 선택은 또 다른 방식의 ‘비행’이 됐다.
어머니 양아름 씨는 “하음이가 남기고 간 따뜻한 마음을 품고 살아가겠다”며 눈물로 작별 인사를 전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어린 생명이 남긴 나눔이 많은 이들에게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2026.09.25(금) 10:37
























































